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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번만 숨 쉬고 싶어
세상 어디에도 안전지대는 없는 거야
고요한 평화는 또 다른 죽음이었어
구석진 곳에 차갑게 방치된 채
내가 나를 보지 못한 날들이 뿌옇게 쌓였어
한때 내 안에도 출렁이는 바다가 있었어
지금 하얀 포말 같은 언어들이 딱딱하게 굳어가
나를 깨우고 싶어
나만을 태울 수 있는 불길을 만나
한순간의 뜨거움을 향해 나를 쏟아버리고 싶어
딱 한 번만 숨 쉬고 싶어
- 소화기, 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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