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한시 #56 딱 한 번만 숨 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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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번만 숨 쉬고 싶어

세상 어디에도 안전지대는 없는 거야

고요한 평화는 또 다른 죽음이었어

구석진 곳에 차갑게 방치된 채

내가 나를 보지 못한 날들이 뿌옇게 쌓였어

한때 내 안에도 출렁이는 바다가 있었어

지금 하얀 포말 같은 언어들이 딱딱하게 굳어가

나를 깨우고 싶어

나만을 태울 수 있는 불길을 만나

한순간의 뜨거움을 향해 나를 쏟아버리고 싶어

딱 한 번만 숨 쉬고 싶어

 

- 소화기, 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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