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한시 #54 우리의 혀는 색을 잃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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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목소리는 없어요

우리의 혀는 색을 잃었죠

말은 어둠 속에 잠기지만 표정이라도 보이는 곳에 있어줘요

벌써 저기 멀어진 당신

등 뒤의 얼굴이 낯설어요

우리 사이엔 발자국이 어지러워요

그곳에 내 문자가 도착이나 할까요

 

- 팽창하는 우주, 권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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