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오늘 동료가 퇴사일이라 술을 먹었다. 그냥 일차는 고기 이챠는 호프집. 빠르게 마시긴 했다. 집을 가는 전철을 탔고 예전 살던 역을 내렸다. 네개 정류장만 더 가면 되는 걸 아는데 습관때문인지 그리움인지 때문이지더 모른채 그냥 내려졌다. 잘못내렸다는 걸 아는데 왠지 모르게 내 발걸음은 멈출 생각을 하지 못한 채 그 전 살던 집을 향했다. 진짜 이유도 모른채 내 발걸음은 옮겨깄다. 왜 이렇게 걸었는 지도 모른채 그냥 걸어왔더니 그전집앞이다. 주변에서 담배 두개비를 천천히 폈다. 혹시라도 그 애가 올까봐. 이걸 원했던건 아닌데 너무 구차한데 취기때문인지 기다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러면 안되는 건데. 후회했다. 잘못된 행동이다. 현실을 지각한 채 다시 지하철역을 향했다. 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