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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동료가 퇴사일이라 술을 먹었다. 그냥 일차는 고기 이챠는 호프집. 빠르게 마시긴 했다. 집을 가는 전철을 탔고 예전 살던 역을 내렸다. 네개 정류장만 더 가면 되는 걸 아는데 습관때문인지 그리움인지 때문이지더 모른채 그냥 내려졌다. 잘못내렸다는 걸 아는데 왠지 모르게 내 발걸음은 멈출 생각을 하지 못한 채 그 전 살던 집을 향했다. 진짜 이유도 모른채 내 발걸음은 옮겨깄다. 왜 이렇게 걸었는 지도 모른채 그냥 걸어왔더니 그전집앞이다. 주변에서 담배 두개비를 천천히 폈다. 혹시라도 그 애가 올까봐. 이걸 원했던건 아닌데 너무 구차한데 취기때문인지 기다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러면 안되는 건데. 후회했다. 잘못된 행동이다. 현실을 지각한 채 다시 지하철역을 향했다. 왠지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걸어나는 내내 울먹였다. 내가 얼마나 이성적이고 감정이 없는 사람인데. 그애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궁금해서 그리워서 보고파서 그냥 울었나보다. 5월 내내 쏟아내서 다시 안 흐를거라 생각했지만 갑자기 흘렀다. 쏟아냈다. 바보같았다 내가 너무. 그렇게 텅텅빈 내 마음을 이끌고 내 집을 왔다. 미안하다. 너가 비록 몰랐을 행동을 이끈 내가. 날 그리워하지 않을 너지만 비참한 나지만. 나는 여전히 너가 은연 속에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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