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한문장]
찬란한 태양빛이 지난밤 빗물을 조용히 먹어 치우고 있었다.
세상이 흉한 춤을 추었다.
기나긴 교향곡이 끝난 뒤 오래 맴도는 적막처럼 어쩐지 공허하고 서글퍼졌다.
분명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데, 최선이 답은 아니란 생각이 세금 고지서처럼 주기적으로 날아들었다.
미루는 삶은 끝났다. 사랑한다고 말해야 한다.
[끄적이기]
*약스포 주의
책의 내용을 알고 읽은 건 아니고 누군가에게 받아서 읽게되었다.
그래서 처음에 몇 페이지 읽다보니 코로나에서 영감을 얻었나? 했는데 출간년도가 2017년이길래 오 아니구나 했다.
그런데 참 시기적절하게도 출간하고 나서 코로나의 시기가 찾아왔다.
내가 코로나 이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코로나 시기에 이 책이 한 번쯤은 생각났을 것 같기도 하다.
이 소설은 사랑과 아포칼립틱한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디스토피아적인 느낌이 더 와닿았다.
인물의 시점 별로 문단의 범위가 나눠져있어서 읽기 편했다.
사실 디스토피아적인 이야기는 영화나 문학에 수없이 봤다.
그래서 그런지 사실 초반부터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읽었다.
이 소설은 그런 상황 속에서
치닫는 사건들 속에서도 계속 살아갈려는 이들. 그리고 희미하게 빛바랜 희망.
또 그 안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가족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서정적이게 잘 풀어낸 것 같다.
엄청나게 다이나믹한 사건 전개는 아니라서 큰 기대 안하고 잔잔하게 읽기에는 좋은 것 같다.
디스토피아의 상황보다는 인물의 관계와 생각들? 이런 부분이 더 중점적이었던 것 같다.
주요 인물은
류(여) 단(남)이란 부부와
도리(여)와 미소(여) 자매와
지나(여)와 건지(남) 남매가 있다.
아무래도 소설의 상황 속 인간의 내면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가족들로의 관계로서 많이 등장시킨 것 같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적어보자면.
처음 프롤로그는 류와 단. 부부는 두 아이를 갖고 있었지만 한 아이를 잃었고
살 수 없는 한국에서 다른 나라로 떠난다.
나머지 주요 인물도 비슷한 이유로 한국을 떠난다.
강도로 가득한 나라에서 특히나 어린 아이의 간을 먹으면 좋아진다는 소문에
어린 미소를 지키며 도리는 계속 도망쳐온다.
그러던 중 지나와 그의 가족들을 만나게 된다.
도리는 그 누구도 신뢰하지 못했지만
지나와의 감정들을 쌓아간다.
그렇게 위기와 모면을 번갈아 끈질게 살아오던 중
도리와 지나는 멀어지게 된다.
도리는 미소에 대한 사랑 그리고 지나에 대한 그리움으로 계속 나아간다.
서점에 가 사전을 찾기도 하며.
건지는 홀로 나서고
지나는 모멸을 당하며 위기에 빠진다.
그러던 중 류와 만나며 류와 단 그 부부의 이야기도 시작된다.
한국에서의 현실적인 그런 이야기들.
그렇게 마지막엔 도리와 지나가 만나게 되고
사건이 터지게 되며 이야기는 이어나가다가 끝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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