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희지의 세계 / 황인찬

반응형

[책 속 한 문장]

 

밖에서는 비가 자꾸 내린다

시시하고 즐거운 바다

- 채널링

 

영화 밖에서도 사람은 죽지만 거기에는 자막이 없다

- 다정과 다감

 

창밖으로는 어두운 것과 밝은 것이 번갈아 지나갔다

- 노랑은 새로운 검정이다

 

쓸쓸한 나무에는 쓸쓸한 열매가 맺히나요

- 머리와 어깨

 

겨울이 저녁을 깨물었다 그러자 저녁이 검게 물들고

- 은유

 

밖으로 나가니 검은 모래가 하염없이 일렁이고 있었는데 다시 보니 바다였다

- 유사

 

자신이 녹는다는 것을 알아 버린 눈이 전력을 다해 서서히 녹아내릴 때, 유리는 생각을 했다 다 녹고도 남아 있는 눈의 흰빛을 받으며 생각을 했다

- 무정

 

뜨거운 백사장에 어지럽게 흩어진 발자국들이

어떤 식으로 지난밤의 기쁨과 슬픔을 그려 내고 있는지

- 너의 아침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그 곳 어디에도 있겠지

그러나

지금은 일요일

어디에나 슬픔이 고여 있고 차가운 빛이 실내를 가득 채우고 있다

- 기록

 


[끄적이기]

원래 작가는 '미지의 세계'라는 제목을 빌려올려 했는데 착각?해서 희지의 세계가 되었다고 한 것 같다.

시 중 하나에서 희지라는 인물이 나왔던 것 같다.

 

나무

선생님, 학생, 수업 

바다

의 키워드들로 이루어진 시도 많이 차지했던 걸로 기억한다.

약간은 검은 도화지에서 흰색 글씨를 써내려가는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너무 어두운 것은 아니다.

냉소적이고 감성적이기도 하고 무형의 어떤 것. 읽으며 조금 묘하기도 하고 좋았다.

머랄까 전체적으로 이어지는 분위기가 비슷한 느낌도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종로 시리즈로 나오는데

그 중에 종로삼가였나 종로사가였나.. 그 시가 제일 좋았다.

종로라는 그 길거리에서 어떤 인물들의 생각? 그들에게 익숙한 일상? 머 이런 내용들로 채워졌던 것 같고.

기억력이 안 좋은 지 ㅠㅠ 무튼 그렇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