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시 #12 네가 나를 사랑했을 때 나는 이미 숨져 있었다
내가 너를 사랑했을 때 너는 이미 숨져 있었고 네가 나를 사랑했을 때 나는 이미 숨져 있었다 너의 일생이 단 한번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일이라면 나는 언제나 네 푸른 목숨의 하늘이 되고 싶었고 너의 삶이 촛불이라면 나는 너의 붉은 초가 되고 싶었다 너와 나의 짧은 사랑 짧은 노래 사이로 마침내 죽음이 삶의 모습으로 죽을 때 나는 이미 너의 죽음이 되어 있었고 너는 이미 나의 죽음이 되어 있었다 - 어떤 사랑, 정호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