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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몸이 없고 형체도 없어요. 당신 곁에 오래 머물 수도 없고 당신과 함께 살 수도 없어요.
그렇지만 당신을 사랑해요. 그건 당신도 알 거예요.
나는 손도 없고 발도 없어요. 당신과 정답게 볼을 부빌 수도 없고 당신과 어깨 기대어 마주 설 수도 없어요.
그렇지만 당신을 만질 수는 있어요. 그건 당신도 느낄 거예요.
나의 몸은 다만 자취. 나의 마음은 다만 흐느낌. 자취와 흐느낌만으로 당신을 그리워해요.
당신을 사랑해요. 그건 앞으로도 오래 그럴 거예요.
- 바람,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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