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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소나기가 내리던 날
온 세상을 후드득 짧게 적시고
사라지던 그날
그 남자애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었는지
나를 조금이라도 떠올린 적은 없었는지
하는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해 본다
축복, 손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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