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시 #5 나는 여전히 당신의 밀도에 녹는다
마음 크게 먹고 당신을 또 용서하지만 그래서 늘 시시한 일로 돌아가지만 소금을 물에 녹이듯 굴욕을 한입 가득 물고 파도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순간이 있다 나는 어두운열매를 눈물 없이 먹을 수 있을 줄 알았고 나는 여전히 당신의 밀도에 녹는다 그래서 늘 녹초가 되어 바다로 온다 거품을 물고 쓸려 와 모래 틈으로 사라지는 것 파도 같은 것 나도 사라지고 기억도 사라지는 것 어쨌든 나는 평생 사라지는 것 파도의 이야기에는 늘 덜 아문 흉터가 있고 바닷가 풍습에 나는 걸핏하면 화를 낸다 - 바닷가 풍습, 허연 표현 진짜,, 어떻게 바닷가를 보며 저런 생각과 은유를 가질 수 있을까. 파도의 밀물과 썰물처럼 작용과 반작용같은 마음의 움직임. 나는 여전히 당신의 밀도에 녹는다니.. 그러곤 모래 틈으로 스며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