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시 #16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다는 건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너는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 이정하, 낮은 곳으로 그대를 향한 사랑에 대한 나의 존재, 나의 높이를 무릅쓴 헌신. 너에 대한 깊이에 의한 나의 높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