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한시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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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서 남자가 적고 있는 것은 어떻게 그리 푸르기만 한 것인지 먼지 같은 기억 떠올라 가라앉을 줄 모릅니다 그는 왼손으로 방향이 없는 이마를 감싼 채 계절과 계절을 버티고 있어요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을 테지만 그보다 불안한 각도를 본 적이 없어 시름은 덮여가고 숲처럼 가만가만 상처를 핥는 것입니다

 

- 유희경,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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